#보수의미래 #보수재건 #한동훈 #단독인터뷰 special series letterㅣ2026.04.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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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의 탄핵 그리고 위기. 보수를 위한 해법을 묻는다
보수의 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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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ditor's comment
벌써 대통령 탄핵만 2번째. 대한민국 보수에 절체절명의 위기가 닥쳤다. 한국 정치의 중심이었던 보수는 어느새 분열과 갈등에 빠졌고, 일각에선 궤멸의 경고까지 나온다. 언제부터일까,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일까.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대로가 보수를 대표하는 3명의 정치인을 만나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보수는 과연 이번 위기를 무사히 돌파할 수 있을까. 이대로 특집 기획 시리즈 [보수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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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집 레터는 PC를 기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PC버전으로 읽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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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 안녕하세요. 🤗
오랜만에 [보수의 미래] 시리즈가 돌아왔습니다.
2번째 인터뷰 발행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많은 기대를 하셨을 것 같은데요. 그 기대에 부응하고자 이대로팀이 법무부장관과 국민의힘 당대표, 대선 후보까지 지낸 한동훈 전 대표를 인터뷰했습니다.
12·3 비상계엄, 탄핵 정국, 당대표직 사퇴, 대선 출마, 그리고 부산 재보궐 출마까지. 정치의 중심에 서있는 그에게 이대로가 보수의 미래를 직접 물었습니다. 한동훈이 그리는 보수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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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부터 법무부장관, 여당 대표, 대선 후보, 무소속 재보궐 후보까지. 화려한 수식어만큼이나 파란만장한 인생을 걸어온 한동훈. 그는 지금도 정치의 한복판에 서 있다. 보수의 위기를 누구보다 가까이서 목격한 그에게 물었다. 보수는 어디서 길을 잃었는가. 그리고 어디로 가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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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대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한솥밥을 먹던 두 검사는 이제 너무나 다른 위치에 서 있다ㅣ시사저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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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 진영의 위기를 두고 여러 의견이 나온다. 하나의 사건이나 인물을 지적하는 이도, 유능함과 가치의 공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한동훈이 진단하는 보수 위기의 진짜 본질은 무엇인가.
일차적으로는 계엄, 그리고 계엄 이후 그것을 옹호하는 '윤 어게인(Yoon Again)'의 잘못된 노선이 원인이다. 그러나 그것만이 원인이 아니라는 지적에도 동의한다. 특히 본래 보수의 강점이었던 유능함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깊이 공감한다. 한 가지 짚어야 할 것은 '유능함'이란 지식이나 경력, 정책 같은 것에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잘못된 길을 갈 때 직언하고, 바로잡는 것은 유능함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다. 그게 없으면 집단 내에 아무리 유능한 사람이 많아도 그 집단은 유능한 길을 갈 수 없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계엄 이전부터 그런 역할에 소극적이고 몸 사리는 사람들이 많았고, 결국 계엄까지 오게 되었으며, 그 후에도 잘못된 노선과 절연하지 못했다. '바로잡는 유능함'도 회복해야 한다.
— 유권자 지형의 변화도 구조적으로 보수에게 불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위적인 ‘보수 결집’을 넘어, 구조적인 불리함을 타개할 현실적인 묘안 있는가.
특정 세대가 특정한 방향으로만 투표한다는 것도 고정관념이다. 이 인터뷰를 보는 20대 독자들 중에서도 매번 같은 당에만 투표하지는 않은 사람이 많이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정치적 선호와 선택은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다.
오히려 어떤 세대는 어떤 방향으로만 투표한다는 관념이 변화를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지지기반이 되는 세대가 이런 것을 바란다는 생각 때문에 변화를 두려워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민심의 중앙값에 근접하는 상식적인 정치를 하는 것 이상의 왕도는 없다. 보수 정치가 잘 될 때는 역설적으로 보수라는 단어를 별로 쓰지 않을 때였다는 점을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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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회의에서 발언 중인 이재명 대통령ㅣ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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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가 흔들리는 동안,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은 적극적으로 중도 보수 유권자들을 공략하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이대로 보수정당이 만년 야당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데.
문재인 정부 때도 이해찬 민주당 대표 같은 이들이 '20년 집권론'을 운운했지만, 현실은 5년 만의 정권교체였다. 집권세력이 민심을 두려워하지 않는 오만함에 빠졌고, 그로 인해 대표적으로 조국 사태 같은 것이 불거지며 민심을 잃었기 때문이다.
지금 이재명 정권도 대통령 범죄 혐의에 대한 재판을 없애는 공소 취소 같은 것에 올인하고 있다. 그 이전 민주당 정권보다도 폭주의 시작이 오히려 빠르다. 그렇기 때문에 보수가 민심에 따르는 상식의 길로 되돌아오면 그런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보수의 근본적인 혁신을 통한 재건이 필수적 전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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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 사실, 상식에 기반한 보수정치 다시 세워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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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상황 속에서 ‘보수의 재건’을 강조하고 있다. 한동훈이 생각하는 보수의 재건이란 무엇인가.
'헌법, 사실, 상식에 기반한 유능한 보수정치를 다시 세우는 것'이다. 헌법, 사실, 상식, 이 세 가지는 보수의 핵심인 자유민주주의, 법치주의, 시장경제 같은 것의 기초가 되는 가치일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다수가 광범위하게 동의할 수 있는 가치다. 그 기초 위에서 유능한 보수정치를 복원해야 한다.
보수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어온 중심세력이었고, 그 원동력은 유능함에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유능함과 거리가 먼 모습을 보여왔고, 거기에 실망한 국민들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유능함의 회복이야말로 보수 재건에 있어 필수적이다.
— 현재의 주류 보수와 이탈한 보수층을 보면 좁혀지지 않는 간극이 있어 보인다. 이러한 딜레마적 상황도 보수가 겪는 위기의 원인인 것 같은데.
'주류 보수'에 대한 정의부터 분명히 해야 할 것 같다. 윤어게인이나 부정선거 음모론이 보수의 주류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것은 실제와도 맞지 않다. 민심은 이미 빠르게 바뀌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가면 갈수록 그런 흐름은 가속화될 것이다. 윤어게인이나 부정선거 음모론은 사실에 기반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공통적이다. 사실이 아닌 것에 바탕을 둔 정치로 잠시 일부의 사람들을 속일 수는 있어도, 많은 사람들을 오래도록 속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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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연대보다 중요한 건 보수재건 위한 각자의 노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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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차기 지도자로 평가받는 오세훈, 한동훈, 이준석. 분열된 건 지지층만이 아니다ㅣ시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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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지층뿐만 아니라 보수 진영 내 지도자 간에도 갈등이나 분열이 심한 것 같은데.
어느 특정한 정치인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론적으로 말하자면, 지금 '여의도 정치'는 내부에서 변화를 위한 강한 힘이 자생적으로 나오기 어려운 시기다. 국회의원 선거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식적인 시민들이 다수가 되고, 그 다수가 행동해야 보수정치가 변화하고 보수가 재건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헌법, 사실, 상식과 같은 보편적으로 널리 동의하고 공감할 수 있는 가치에 토대를 둔 유능한 보수정치로 다시 세워야 한다. 언론에서 말하는 정치공학적인 연대나 선거연대 같은 것 이전에 정말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보수재건이라는 같은 목표에 공감하고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같은 방향으로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부터 앞장서겠다.
— 양당의 지지율 격차가 30%에 육박하고,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의 일방적인 압승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차라리 이번에 완전히 망해야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냉소적 평가까지 나오고 있는데, 현재의 국민의힘이 여전히 고쳐 쓸 수 있는 정당이라고 보는가.
국민의힘은 역사와 전통을 가진 보수정당이었고, 지금도 제1야당이다.
그런 점에서 국민의힘이 민심과 상식에 부합하는 보수정당으로 거듭나는 것은 보수재건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나는 계엄을 막고 탄핵에 찬성해서 국민의힘에서 제명되었을 때 '반드시 국민의힘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국민의 힘, 시민의 힘으로 국민의힘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해왔다. 돌아가면 국민의힘을 지금과는 다른, 민심과 상식에 부합하는 보수정당으로 거듭나도록 온 힘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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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당시 최고위원과 한동훈 당대표. 둘은 이 사진 이후 동지에서 정치적 숙적으로 돌아섰다ㅣ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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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가 최고조에 달한 지금, 냉정하게 국민의힘이 '전멸'을 면하고 유일하게 승리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지역과 승부처는 어디라고 전망하나.
당대표 직을 맡았던 정치인으로서 특정한 지역을 지목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언급하지 않는 지역은 승산이 매우 낮은 것처럼 단정하는 잘못된 시그널이 될 수 있어 그 지역에서 힘을 다해 뛰고 있는 후보들에게도 예의가 아니다. 그런 점에서 장동혁 대표가 서울시장·부산시장 선거에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한 것도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머지 지역은 져도 되는 것은 아니지 않나. 정말 이재명 정부를 견제하겠다는 절실함이 있다면 그냥 져도 되는 지역은 한 곳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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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포시장을 방문한 한동훈 전 대표. 이후 그는 부산 북구 갑 재보궐선거 출마를 사실상 선언했다ㅣ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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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 진영에서 보기 드문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정치인이다. 동시에 그만큼 선명한 비토층과 이른바 ‘배신자 프레임’도 과제로 남는다.
민심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여의도 정치가 생각하는 것보다 민심의 유속이 훨씬 빠르다. 계엄 저지와 탄핵의 과정을 이유로 나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실제 분위기와는 다르다.
내가 보수재건을 기치로 대구 서문시장, 부산 구포시장 등을 찾았을 때, 나에 대해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했다는 이유로 배신자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은 극소수였다. 오히려 '당신이 가는 길이 옳다, 응원한다, 열심히 해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보수를 지지하는 국민들의 상당수는 상식적인 사람들이다. 그리고 내가 이사 간 부산 북구도 그런 상식적인 시민들이 다수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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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묻겠다. 이준석과 한동훈이 연대하지 못하는 이유는 뭔가. 보수의 위기 앞에서 한가하다는 비판도 가능해 보인다.
보수재건의 방향에 동의하고 같은 방향으로 갈 의지가 확고한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나의 일관된 생각이다. 정치인들끼리의 연대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가 있는데, 지금 보수재건의 방향에 동의하는 정치인이라면 누구라도 각자의 할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수재건은 같은 목표에 공감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같은 방향으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 각자의 할 일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그런 일을 하는 모두는 이미 보수재건을 위해 연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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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열린 자신의 토크콘서트에서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는 한동훈 전 대표ㅣ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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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청년들에게는 정치인 한동훈보다는 검사 한동훈의 이미지가 선명하다. 정치인 한동훈으로서 청년 세대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정치인으로서 청년 여러분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는 나라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큰 책임감을 항상 느낀다. 그런 나라가 되게 하려면 공적인 책임과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검사로서 부패에는 단호했던 것도, 법무부장관으로서 론스타 항소 등으로 7조 원의 국민 혈세를 지킨 것도, 여당 대표로서 계엄을 막은 것도, 그리고 지금 보수재건에 앞장서겠다고 하는 것도 모두 그러한 공적인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반드시 청년 여러분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는 나라가 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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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인터뷰는 한동훈 전 대표의 일정으로 서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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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전입 신고를 마친 한동훈 전 대표ㅣ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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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대표는 답변을 남기고 부산으로 내려갔다. 재보궐 출마라는 승부수로 보수 재건을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 국민의힘으로 돌아가겠다던 그의 약속은 지켜질 수 있을까. [보수의 미래] 마지막 인터뷰도 기대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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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파란
우리 정치에 가장 필요한 건 '바로 잡을 수 있는 용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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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레터는 어땠나요?
이대로는 독자 여러분의 목소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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