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구독자님, 22대 총선 결과 확인하셨나요?

충격적이었던 출구조사 결과부터 후보자들이 치열한 접전을 벌인 선거구들이 많아 어느때보다도 개표결과에 관심이 집중됐었던 것 같은데요. 22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175석을 가져가며 여소야대의 형국이 이어지게 되었고, 국민의힘은 108석을 가져가며 개헌저지선 확보에 성공했습니다. 한편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새로운미래가 원내로 진입하고 녹색정의당이 원외로 사라지게 되었는데요. 큰 변화를 몰고 온 듯한 22대 총선의 결과, 앞으로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키게 될까요?

궁금하실 독자 구독자님을 위해 이대로가 <총선결산안>을 준비했습니다.

이번 총선, 완벽한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이자 국민의힘의 대패로 끝났습니다. 양당의 반응 역시 확연히 다르게 나타났는데요.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의 승리가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승리”라며 심판론이 성공했음을 강조한 반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공적인 분야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정계 복귀 가능성 또한 열어두었습니다.

한편, 이번 총선의 핫이슈였던 ‘한강벨트 격전지’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11석 중 8석을 가져가며 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국민의힘은 한강은 지키지 못했지만 낙동강 벨트에서 10석 가운데 7석을 차지했습니다.

[계양을] 이재명(승, 재선) VS 원희룡(패)

양당 대권주자의 맞불로 화제가 되었던 계양을의 생존자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되었습니다. 54.12%:45.45%의 격차로 가볍게 승리를 거두었는데요. 이 대표는 총선이 끝나자마자 윤석열 대통령에게 ‘채상병 특검’과 ‘김건희 특검’을 수용하라며 압박에 나섰지만 총선 전후로 계속해서 재판에 출석하는 등 사법리스크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175석 거대 양당의 지도자가 된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를 극복하면서 당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경기 하남시갑] 추미애(승, 6선) VS 이용(패)

민주당 추미애 당선인은 50.58%의 지지율로, 국민의힘 이용 후보에게 1,199표라는 소폭의 차이로 승리했습니다. 6선에 성공해 국회의 최다선 후보가 되었는데요. 국회의장은 보통 최다선 의원이 하는 것이 관례이기에 추미애 당선인 역시 국회의장에 도전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헌정사상 첫 여성 국회의장이 탄생하게 될까요?

[서대문갑] 김동아(승, 초선) VS 이용호(패)

우상호 현역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되었던 서대문갑의 새로운 국회의원은 민주당 김동아 후보로 결정되었습니다. 민주당의 청년 지역 특구 선정에 따른 공개 오디션 출신이자, 대장동 변호사로 불릴만큼 유명한 친명계로 알려져있는데요. 이대로도 여러번 언급했던 만큼 @구독자님도 익숙하실 것 같습니다. 청년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한 만큼, 청년을 위한 의정활동을 펼쳐 나갈지 행보가 기대됩니다.

[경기 수원시정] 김준혁(승, 초선) VS 이수정(패)

말 한 마디에 천냥 빚도 갚고, 되려 천냥 빚을 질 수도 있죠. 정치인에게 ‘말’은 특히나 중요한데요. 수원시정에 나온 두 후보 모두 말실수를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김준혁 후보는 성관계를 비롯해 여러 막말을 했었고 이수정 후보는 윤대통령을 옹호하기 위해 대파를 사 와서 대파 한 단이 아닌 한 뿌리가 875원이라고 주장하는 영상을 올려 많은 질타를 받았었죠. 그 결과 50.86%의 득표율로 49.13%의 이수정 후보를 2,377표 차이로 꺾었습니다.

🔴국민의힘

[동작을] 나경원(승, 5선) VS 류삼영(패)

나경원이 돌아왔습니다. 출구조사 결과로는 민주당 류삼영 후보가 52.3%, 나경원 후보가 47.7%를 기록해 나경원 후보의 패배가 예상됐었는데요. 결과적으로는 나경원 후보가 54.01%의 득표율로 류삼영 후보의 45.98%의 득표율을 큰 격차로 따돌리며 승리하게 되었습니다. 4년전의 패배를 뒤로하고 열심히 준비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게 되었는데요. 수도권 험지에서 승리를 거두며 당을 이끌 차기 당권 주자로 부상했습니다. 4년만에 5선 국회의원으로 돌아온 나경원, 과연 당에서 큰 영향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분당갑] 안철수(승, 4선) VS 이광재(패)

안철수 후보는 4선에 성공했습니다. 분당갑 지역은 76.1%의 투표율을 보이며 열기가 뜨거웠는데요. 출구조사까지는 이광재 후보가 유리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안철수 후보가 53.27%로 46.72%인 이광재 후보를 1만표 이상으로 넉넉하게 따돌렸습니다. 총선 후 대다수의 정치주 테마 주식이 큰 하락을 보인 것에 비해 안랩과 써니 전자는 안철수 후보의 승리 이후 소폭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어느덧 4선 국회의원이 된 안철수 당선인은 친윤에 밀려났던 수모를 극복하고 다시금 당 지도부에 진출할 수 있을까요?

[도봉갑] 김재섭(승, 초선) VS 안귀령(패)

민주당의 텃밭이었던 도봉갑, 16년만에 대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청년 후보 김재섭이 그 주인공입니다. 김재갑 당선인은 안귀령 민주당 후보자와 전국 유일의 ‘30대 후보 맞대결’을 펼친 끝에 49.05%를 득표해 47.89%의 안귀령 후보를 1,098차로 승리했는데요.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그는 당선 이후 ‘김건희 특검법’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표명할 정도로 정부와 당에 대해 소신 있는 발언을 하며 국회의 신바람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개혁신당

[화성을] 이준석(승, 초선) VS 공영운(패)

이준석 후보는 4번째 도전만에 국회 입성에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화성을에서 42.41%의 지지를 받으며 39.73%의 공영운 후보와 17.85%의 한정민 후보에게 승리했는데요. 개혁신당의 지역구 출마 후보 중에는 유일하게 승기를 거머줬습니다. 여론조사 결과에서 크게 밀려왔기에 더욱 큰 반전이기도 했습니다. 빽빽하게 자필로 쓴 공보물, 100개 단지 현장 방문, 48시간 무박 선거 유세 등 지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정성을 다하는 선거운동을 펼친 결과가 아닐까 싶은데요. 이준석 대표는 차기 전당대회에는 출마하지 않겠다며 국회의원으로 성실히 의정 활동을 수행하고 새지도부를 도와 2년후 있을 지방선거에 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화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 이준석 당선인, 꿈에 그리던 국회의원으로서의 첫 행보를 어떻게 보여줄까요? 

🔵조국혁신당: 약진(躍進)인가, 약진(弱進)인가?

조국혁신당은 총 12석을 획득했습니다. 비례대표에서 득표율 24%를 얻었기 때문인데요. 이로써 조국혁신당은 22대 국회의 캐스팅보트가 되었습니다.  국회법에 따르면 재적인원의 5분의 3, 즉 180명의 국회의원이 모이면 ‘패스트트랙’ 지정이 가능해집니다. 패스트트랙이란 지정된 법안의 국회진행과정을 지연시키는 행위를 막을 수 있는 제도를 말하는데요. 민주당이 175석의 의석 확보에 그쳤기 때문에 패스트트랙 지정을 원하는 경우 조국혁신당과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또한 범야권에서 조국 대표의 입지가 커졌는데요. 이번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은 호남 지역에서 더불어민주연합보다 더 높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창당 한달만에 돌풍을 일으킨거죠. 조국 대표가 이재명 대표의 호적수가 될지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다는 평가도 많습니다. 조국혁신당은 개표 전까지 12~14석 확보를 예상했으나, 개표가 완료될 때까지 아슬아슬하게 12석을 채웠기 때문입니다. 생각보다 고전했던거죠.  한편 조국혁신당은 1호 법안으로 한동훈 특별법을 발의한다고 공언했습니다. 앞으로 이 당이 여의도에 어떤 행적을 남길지 기대가 되는 부분입니다.

🔶개혁신당: 무너진 성에 돌아온 개선장군 당대표

개혁신당은 총 3석을 획득했습니다. 이준석 후보가 화성을에서 당선되어 지역구 1석을, 비례대표에서 득표율 3.61%를 얻어 비례대표 2석을 차지했습니다. 선거 결과에 대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당대표로서 매우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준석 대표를 제외한 지역구 출마 후보 42명이 모두 떨어졌으며, 당의 지지세력인 20, 30대 남성의 지지층 지지율이 낮다는 점이 아직도 문제점으로 남아있습니다. 두 거대 정당 사이에서 개혁신당은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가 됩니다.

진보당은 총 3석을 획득했습니다. 윤종오 후보가 울산북에서 당선되어 지역구 1석을, 진보당이 참여한 더불어민주연합이 14석을 확보하며 비례대표 순번 5번 정혜경 후보, 11번 전종덕 후보가 당선되어 비례대표 2석을 가져간 것이죠. 

새진보연합은 총 2석을 획득했습니다. 진보당과 마찬가지로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순번 6번 용혜인 후보, 10번 한창민 후보가 당선되어 2석을 가져갔습니다.

두 정당 모두 22대 국회에서 큰 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제3지대 정당이었던 녹색정의당이 한 석도 얻지 못했기에, 노동·진보 의제를 다뤄야 할텐데요.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한 배를 탄 더불어민주당을 제대로 비판할 수 있겠는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새로운미래: “겨우 1석일줄 알았잖아? 탈당 이딴 거 안 했어”

💚녹색정의당: 녹색을 위한 국회는 없다

녹색정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한 석도 얻지 못해 원외정당이 되었습니다. 주 지지층이 “윤석열 정권 심판 정당”으로 녹색정의당 대신 조국 혁신당을 선택했다는 점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데요. 심상정 원내대표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눈물을 흘리며 정계 은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2012년 창당해 12년간 진보정치의 자리를 굳건이 지켜왔던 정의당의 은퇴,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보 정당의 맥은 이어질 수 있을까요?

선거가 끝났지만 아직 21대 국회의 임기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5월 29일까지 지속되고, 5월 30일이 되어서야 비로소 22대 국회가 시작되는데요. 남은 한 달 반 동안, 21대 국회는 무엇을 해야할까요?

1️⃣계류법안, 얼마나 처리할 수 있을까?

21대 국회에서 발의된 법안 총 2만 5796건 가운데 처리된 법안은 9,452건으로 법안 처리율은 35%에 불과했습니다. 1만 6,344개의 법안이 계류중인데, 얼마나 처리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선구제 후구상’ 전세사기특별법 ▲플랫폼공정경쟁촉진법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등 주요 법안들이 산재되어 있습니다. 한편 김진표 국회의장은 ‘저출생’을 다룬 법안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씁니다.

2️⃣원구성, 지각 안 할 수 있을까?

국회는 2년마다 새롭게 국회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을 구성합니다. 하지만 여야의 치열한 신경전 때문에 매번 원구성은 지연되었는데요. 21대 후반기 국회는 전반기 국회가 마무리된 지 54일만에 원구성에 합의했었습니다. 국회의장은 관례상 원내1당의 다선의원이 맡아왔기에 현재 추미애 경기 하남갑 당선인과 조정식 경기 시흥을 당선인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3️⃣윤대통령의 남은 임기 3년, 어떻게 흘러갈까?

민주당·조국혁신당·새로운미래·진보당을 합친 범야권 의석수가 총 189석에 달하면서 ‘200석’이 필요한 개헌과 탄핵저지선은 지켜졌지만 여소야대의 형국 속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국회의 대립도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 윤대통령에 대한 ‘심판론’이 강하게 부상한 만큼 윤대통령도 거부권을 거듭하여 행사하는 등 무조건적으로 대립하는 자세를 취하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요. 특히 야권에서 ▲채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 ▲이태원 특검법 등을 강경히 내세우고 있어 21대 국회의 남은 임기와 22대 국회의 개원과정에 또다시 큰 충돌이 발생할 것 같습니다.

이번 22대 국회는 40대 이하 청년당선인 수가 44명으로 지난 21대 국회의 41명보다 소폭 상승한 추세를 보여줬습니다. 다만 20·30대 정치인이 13명에서 12명으로 줄어들면서 전체적인 청년 정치인 계층의 연령대는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그 중에서도 화제를 모은 몇몇 청년 정치인들이 있었죠? 이대로와 함께 알아보자구요!

1️⃣16년만의 보수 역전승? 김재섭(도봉갑)

김재섭 정치인은 현재 36세로 대표적인 청년 정치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도봉갑에서 안귀령 후보와 경쟁하여 49.05%의 득표율로 승리를 차지했습니다! 도봉갑은 민주당 텃밭이라고 불릴 정도로 보수 정당의 험지라 국민의 힘에게는 깜짝 승리였는데요. 그는 도봉구 주민들의 선택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진솔한 모습을 보이며 당 안에서 혁신적인 목소리를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2️⃣TK 정치권의 젊은 피! 우재준(대구 북구갑), 조지연(경산)

이번 22대 국회의 TK 정치권에서는 약 20%가 30대, 40대 청년 정치인들로 채워져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TK(대구경북)은 청년정치의 불모지로 올해 당선된 정치인들이 지역의 소외된 청년 계층을 위해 어떤 행보를 보일지 많은 기대가 모아지는데요. 특히, 우 당선인과 조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에서부터 각각 경북대 인근 상권 활성화, 천원의 아침밥과 같은 청년 중심 공약을 내놓았던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의 활동이 더욱 기대됩니다!

3️⃣백범 김구 선생님의 증손자가 대한민국 국회에? 김용만(경기 하남을)

이대로는 오늘 레터를 끝으로 잠깐의 휴식기를 가집니다!

총선을 목표로 지난 3개월 간 쉼없이 달려올 수 있었던 것은 구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레터를 잘 읽고 있다는 여러분의 말 한마디가 저희에게 큰 행복이었고, 보내주신 피드백 하나하나가 저희를 더 발전시키는 동력이었습니다❣️

휴식기를 가진 뒤, 부족한 부분을 가다듬어 더 나은 <이대로>로 여러분을 찾아뵐 수 있게끔 피드백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