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주식투자 #자산양극화 #단일종목 레버리지 summer special letterㅣ2026.09.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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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 수요일에 또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 '노력하면 된다'는 말, 요즘 청년들에게는 좀 공허하게 들리죠. 열심히 자산을 불려보려 해도 출발부터 다르고, 열심히 스펙을 쌓아도 취업문은 점점 좁아지고, 목소리를 내려 해도 정치권에 잘 닿지 않는다고 느낄 때가 많고요. 그래서 <이대로>는 이번 여름, 청년의 시선에서 우리 현실을 다시 짚어보는 4부작 프로젝트를 준비했어요.📊
📈 주식 편에서는 세대 간, 그리고 같은 20대 안에서도 벌어지는 자산 격차의 시작점을 들여다보고요.💼 취업 편에서는 문턱을 넘는 데 실제로 드는 시간과 비용을 이야기해볼게요.🗳️ 참정권 편에서는 청년의 목소리가 정책에 얼마나,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부동산 편에서는 여전히 멀게만 느껴지는 '내 집'이라는 목표를 다뤄볼 예정이에요.
네 편 모두 순서대로 여러분의 메일함으로 찾아갈 거예요. 이대로 살 수 없다면, <이대로>를 함께 들여다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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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comment
개인 투자자 1,500만 명을 넘어선 大투자의 시대. 이제 투자는 우리의 완벽한 일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어떻게’ 벌 것인가를 쫒는 지금, 우리가 잊고 있는 더 중요한 질문이 있습니다. '우리는 왜 투자하는가?' <이대로>는 이 잊힌 질문을 '이십대만의 시선'에서 다시 시작해보려 합니다.
by 에디터 파란 & 에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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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집 레터는 PC를 기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PC버전으로 읽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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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은 주식 투자 하시나요? 📈
지난 3월 공개된 오픈서베이의 '금융 투자 트렌드 리포트 2026'에 따르면, 20~24세에 금융 투자를 시작한 20대 청년은 무려 65%였습니다. 청년들에게 주식은 더 이상 일부 ‘재테크 고수’만의 영역이 아니게 됐죠.
특히 높은 집값과 불안정한 고용 환경 속에서 월급과 저축만으로는 원하는 미래에 가까워지기 어렵다는 불안이 청년들을 주식시장으로 이끌고 있어요.💰
하지만 모든 청년이 같은 출발선에서 투자를 시작하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는 생활비 걱정 없이 아르바이트비를 모두 투자하지만, 누구는 당장 쓸 돈이 부족해 투자할 여윳돈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죠. 청년에게 주식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일까요, 또 다른 격차의 시작일까요? <이대로>가 청년들의 주식 투자 출발선을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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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내 집 마련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어요. 지난 2025년 39세 이하의 주택 보유율은 27.7%까지 하락하며 관련 통계가 개편된 후 최저치까지 떨어졌죠. 청년이 월급을 모으는 동안 이미 자산을 보유한 사람의 자산 가치는 더 빠르게 오를 수 있는 구조인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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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 주식시장으로 향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노동소득만으로 자산을 형성하기 어렵다는 불안이에요. 열심히 일해 월급을 모아도 집값을 비롯한 자산 가격의 상승 속도를 따라잡기 어렵다고 느끼는 거죠.
실제로 청년의 내 집 마련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어요.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 2025년 39세 이하 가구주의 거주 주택 보유율은 27.7%로 나타났어요. 2017년 관련 통계가 개편된 이후 처음으로 20%대까지 떨어진 건데요. 2019년만 해도 40.7%였지만 2022년 34.1%, 2024년 30.1%를 거쳐 마침내 지난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거죠.🏠📉
반면 지난해 50대 가구주의 주택 보유율은 63.5%, 60세 이상은 68.5%에 달했어요. 39세 이하 청년층과 60세 이상 가구주의 주택 보유율 격차는 40.8%p로 벌어졌죠. 청년이 월급을 모아 내 집을 마련하는 동안 이미 자산을 보유한 사람의 자산 가치는 더 빠르게 오를 수 있는 구조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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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청년들의 주택 보유율ㅣ조선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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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주식은 월급과 저축만으로 좁히기 어려운 자산 격차를 따라잡을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어요. 근로소득보다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가격이 오르는 속도가 빠르다면, 투자하지 않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뒤처질 수 있다는 불안이 생기는 법이죠.
특히 주변 또래가 주식으로 월급에 맞먹는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접하면 조급함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어요. 나만 자산 형성의 기회를 놓치는 것처럼 느껴지니까요. 이처럼 청년에게 주식은 단순히 여윳돈을 불리는 재테크를 넘어, 자산 가격 상승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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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가 모두에게 같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에요. 2025년 20대 가구의 부동산 자산 격차는 85배, 주식 자산 격차는 22배까지 벌어졌어요. 사회에 이제 막 진입한 20대의 자산 격차가 모든 연령대 중 가장 크게 나타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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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 자산 격차를 좁히기 위해 주식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투자가 모두에게 같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에요. 주식으로 돈을 벌기 위해서는 먼저 투자할 종잣돈이 필요한데, 이 밑천의 크기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기 때문입니다. 종잣돈의 규모가 클수록, 같은 수익률을 내더라도 벌어들이는 돈은 훨씬 커지니까요.
예를 들어 100만 원을 투자해 10%의 수익을 내면 10만 원을 벌지만, 4천만 원을 투자하면 같은 수익률로도 400만 원을 벌 수 있어요. 이미 많이 가진 사람일수록 투자를 통해 더 많은 자산을 쌓기 쉬운 구조인 겁니다. 반대로 투자금이 적은 사람은 아무리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도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은 얼마 되지 않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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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세대 중 자산 격차가 가장 크게 나타난 것은 20대였다ㅣK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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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차이는 통계에서도 나타나요. KBS가 국가데이터처의 2017~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분석한 결과, 2025년 20대 가구주 가구 가운데 소득 하위 20%의 평균 순자산은 3,327만 원이었어요. 반면 소득 상위 20%의 평균 순자산은 6억 3천만 원을 넘어섰고요. 두 집단의 자산 격차가 무려 19배에 달합니다.😲 30대에서는 약 5배, 60대 이상도 약 10배였는데, 사회에 막 진입한 20대의 자산 격차가 모든 연령대 가운데 가장 크게 나타난 거예요.
20대의 격차가 처음부터 이렇게 컸던 건 아니에요. 2017년만 해도 20대 가구의 자산 격차는 약 6배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작았죠. 하지만 코로나19를 전후로 부동산과 주식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상황이 달라졌어요. 2025년 20대 가구의 부동산 자산 격차는 85배, 주식 자산 격차는 22배까지 벌어졌거든요.📈
더 큰 문제는 월급 차이만으로 이 격차를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2017~2025년 소득 하위 20%에 속하는 20대 가구의 평균 자산은 오히려 약 180만 원 줄었지만, 상위 20%의 자산은 4억 원 넘게 늘었어요. 같은 기간 20대 가구의 소득 격차는 오히려 줄었죠. 노동으로 번 돈보다 부모에게 물려받은 자산이나 기존에 보유한 종잣돈이 격차를 벌렸을 가능성이 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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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청년들에게 투자는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에 가까워요. 문제는 이렇게 떠밀리듯이 들어선 투자의 환경이 너무 위험하다는 겁니다. 롤러코스터 같은 증시가 투자자들에게 큰 충격을 줬고, 가장 큰 피해는 청년들이 입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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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따라 강남.. 아니 투자한다..?
앞서 본 것처럼 지금 청년들에게 투자는 단순한 재테크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에 가까워요. 월급만으로는 치솟는 자산 가격으로 발생하는 격차를 따라갈 수 없으니까요. 가만히 있으면 뒤처진다는 ‘벼락거지’에 대한 불안이 우리를 시장으로 떠밀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떠밀리듯이 들어선 투자의 환경이 너무 위험하다는 거예요. 주식시장이 과열되기 시작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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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장에서 ‘코스피 5000시대’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는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ㅣ한국경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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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정부는 대선 후보 시절부터 국내 주식시장의 만성적인 저평가 상황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를 지적하며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밝혀왔어요. 실제로 이재명 정부는 출범 후 1️⃣ 다양한 정책적 개선과 2️⃣ 반도체, 조선 등 주요 산업과 기업들의 호황이 맞물리면서 공약으로 내걸었던 코스피 지수 5000포인트를 넘어 올해 6월 18일 마침내 코스피 9000이라는 역사적 고점을 달성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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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의 주요 증시 정책ㅣ이대로 자체 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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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러한 상승 흐름이 강력한 FOMO**를 불러일으켰다는 거예요. 코스피 지수가 무섭게 오르니 ‘지금 안 타면 나만 뒤처진다’는 조급함이 번졌고, 청년들이 공격적으로 투자에 뛰어들었죠. 심지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주요 인사들까지 투자를 독려하는 발언을 이어가면서, 과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어요. 블룸버그가 ‘주식 애호가인 한국 대통령’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정도로 이 대통령이 직접 주식 투자를 여러 번 권해왔다고 짚었을 정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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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디스카운트
우리나라 기업들의 주가가 비슷한 수준의 해외 기업들에 비해 유독 낮게 평가받는 현상을 말해요. 북한과 관련된 지정학적 리스크나 기업 지배구조의 불투명성, 낮은 주주 환원율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죠. 쉽게 말해, 기업이 가진 실제 가치나 버는 돈에 비해 주식시장에서 제 대접을 못 받고 있는 상태라고 이해하시면 돼요.
😱FOMO
Fear Of Missing Out의 약자로, 유행에 뒤처지거나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말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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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배속 롤러코스터 출발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빠르게 뜨거워지고 있던 주식시장에 더 위험한 불씨가 하나 더 얹어졌어요. 그게 바로 지금도 시끄러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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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뭔데..?
쉽게 말해 ‘원래 주식보다 2배로 베팅하는 상품’이에요.
'ETF(Exchange Traded Fund)'는 여러 주식을 골고루 담아 개인도 여러 기업에 한 번에 투자할 수 있게 만든 상품인데요. 이 상품은 특이하게 여러 기업이 아니라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대기업 한 곳만 골라서 투자하도록 만들어졌어요.
기존에 있던 레버리지 ETF는 코스피200 같은 여러 종목들을 묶은 ‘지수’의 2배로 연동하는 식이었죠. 그런데 이번에 도입된 ETF는 삼성전자처럼 딱 한 종목의 2배로 베팅하는 방식이에요. 삼성전자가 5% 오르면 10%를 벌고, 5% 떨어지면 10%를 잃는 거죠. 수익도 2배, 손실도 2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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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구조적으로 가속기 역할을 해요. 증권사가 지정된 주식이 오를 때는 미리 주식을 2배로 사야 하고, 떨어질 때는 2배로 팔아야 하죠. 그런데 우리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 두 종목이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특정 종목에 대한 의존성이 높아요. 이런 상황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도입되니까 말 그대로 엄청난 변동성이 발생한 거예요. 주가가 원래의 2배씩 움직이게 되었으니까요.
도입되자마자 증시는 하루를 멀다하고 요동쳤어요. 1998년 서킷브레이커* 제도가 도입된 이후로 역사상 총 12번 발동됐는데, 6월 한 달 동안 3번이나 발동됐을 정도죠. 게다가 한국은 수출국가로서 대외 변수에 큰 영향을 받는 국가에요. 원래도 미국, 일본, 중동의 미묘한 움직임에 의해서 주가 변동이 일어나는데 이제 사소한 변동도 2배씩 흔들리게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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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킷브레이커
서킷브레이커는 주식시장이 폭락할 때 모든 거래를 20분간 완전히 멈춰 투자자에게 냉정함을 찾게 하는 '강제 브레이크' 제도예요. 사이드카라는 비슷한 제도도 있어요. 사이드카는 주식시장이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해, 프로그램 매매만 5분간 잠시 대기시키는 '예비 안전장치'예요. 쉽게 말해, 안 되겠다 싶어 전원을 통째로 내려버리는 게 서킷브레이커라면, 옆에서 속도를 슬쩍 늦춰주는 게 사이드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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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너무 무책임한 거 아니야?
2배로 흔들리는 롤러코스터 같은 증시는 결국 투자자들에게 큰 충격을 줬어요. 그리고 이 과정에서 가장 크게 피해를 입은 건 바로 청년들입니다. 기초적인 자본의 체력이 약하니까요. 여유 자금으로 버틸 수 있는 사람들은 급락하는 시장에서 견디면 그만이에요. 하지만 빚을 내거나, 전세보증금을 꺼내서 들어온 청년들은 버틸 재간이 없어요.
그래서 정부에 대한 지적이 나오는 겁니다. 정부가 청년들을 무리하게 위험한 투자로 떠민 것 아니냐는 거죠. 애초에 청년들은 근로소득으로 따라갈 수 없는 자산 양극화와 같은 구조적인 문제들로 돈을 벌기 위한 새로운 수단이 필요한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정부가 청년들을 부추겨서 '집 팔고 투자해라', '빚내서 투자해라' 하더니 위험한 정책으로 큰 피해까지 입힌 거에요. 정부를 믿었더니 돌아온 건 마이너스 계좌였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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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처럼 요동치는 증시의 최대 피해자는 청년이었다ㅣ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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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방향 자체는 맞았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한국 증시는 미국이나 유럽과는 다르게 반도체, 조선 같은 제조업 중심이에요. 그리고 제조업은 본질적으로 사이클 산업입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이 오게 되는 구조이죠.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증시를 과열시키고, 고위험 상품까지 성급하게 도입해서, 엄청난 변동성을 만들어낸 거예요. 그래서 정부와 여당이 마치 정책의 힘만으로 증시를 끌어올린 것처럼 여기며, '오만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겁니다.
그 사이에 가장 크게 다친 건 결국 가장 약한 사람들이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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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증시의 변동성을 키운 건 맞아요. 그런데 시장에는 훨씬 쉽고 간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고위험 수단이 이미 있어요. 게다가 지금 이러한 비판들은 청년들을 아무것도 모르는 존재로 전제하고 있죠. '알아서 판단을 못하니 돌봐줘야 할 대상'으로 보고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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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만 보면 결론은 명확해 보여요. "정부가 위험한 상품을 성급하게 도입해서 청년들이 피해를 입었다." 그런데 조금만 더 파고들면, 이 상황이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는 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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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급격한 변동성은 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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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으로 주가가 오른 마이크론과 샌디스크ㅣWS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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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변동성이 정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하나 때문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어요.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은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역시 각각 2026년 들어서만 275%, 788% 폭등했어요. 전 세계적인 AI 투자 열풍이 일어나면서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은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최고의 기업들이고요.
즉, 이 폭발적인 변동성의 근본적인 원인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이 아니라 AI 반도체 열풍이라는 겁니다. 물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증시의 변동성을 키운 건 맞아요. 다만, 주범이 아닌 조연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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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정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만 위험한 수단인가?
게다가 시장에는 이미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보다 더 위험한 수단들이 버젓이 있어요. 대표적인 게 ‘미수거래*’예요. 증거금 일부만 내고 외상으로 주식을 사는 방식이라, 자기 자본보다 훨씬 큰 규모로 투자를 할 수 있죠. 심지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랑은 다르게 아무런 사전 교육 없이도 계좌만 있으면 그 자리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어요.
반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사전 교육을 이수하고, 수료증을 등록해야 해요. 또한 기본 예탁금 1천만 원을 계좌에 항상 채워둬야 하죠. 심지어 이 상품은 신용이나 미수 거래가 안되어서 추가적인 레버리지를 활용할 수 없어요.
즉 시장에는 훨씬 쉽고 간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고위험 수단이 이미 있어요. 그런데 겹겹의 안전장치가 걸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만 콕 집어서 이건 너무 위험하다고 하는 건 과도한 비판이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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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거래
주식을 살 때 돈이 모자라도 일부 계약금만 내고 남은 돈은 외상으로 먼저 사는 방법이에요. 내 통장에 30만 원밖에 없어도 100만 원어치 삼성전자 주식을 미수거래를 통해 먼저 살 수 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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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은 되는데 주식은 안 된다?
그리고 이러한 비판은 형평성에도 어긋나요. 부동산 시장에서는 정반대의 요구가 나오고 있거든요. “왜 우리 대출을 조이느냐, 사다리를 걷어차지 말라”는 이야기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사실 이게 뒤집어 말하면 주택 거래에서 빚, 즉 레버리지를 활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겁니다. 위험성에 대한 판단은 내가 알아서 할테니, 국가가 알아서 판단하지 말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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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시중은행 앞에 붙은 대출 안내 문구ㅣ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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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부동산과 주식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려워요. 부동산은 주거 기능을 가진 필수재의 역할을 하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부동산이 순수한 주거의 기능만 하는 건 아니에요. 부동산은 주거의 용도이면서도, 동시에 투자 자산이니까요. 시세 차익을 노리고 돈을 빌려 뛰어드는 대상이라는 점은 주식과 다르지 않죠.
여기서 이상한 지점이 생겨요. 똑같이 ‘빚내서 자산에 투자하는 행위’인데, 부동산에서는 '사다리를 걷어차지 말라'면서 레버리지를 풀어달라고 하고, 주식에서는 '위험하니 규제해야 한다'며 레버리지를 비판하고 있거든요. 즉,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같은 행위'를 놓고 다른 잣대가 적용되고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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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은 '구원의 대상'이기만 한 걸까?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들에는 공통적으로 깔린 전제가 있어요. 개인투자자, 특히 청년은 ‘아무것도 모르고 샀다가 당한 어리숙하기만 한 존재’로 그려진다는 거예요. 순진한 청년들이 위험한 상품에 휩쓸렸다고 말하는 식으로요.
물론 청년들이 기성세대만큼은 잘 알지 못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청년도 엄연한 법적 성인이자 이 사회를 함께 굴러가게 만드는 구성원이에요. 불리한 판이라는 것도, 위험하다는 것도 알고 감수하고 뛰어든 거죠. 누군가는 잃었고, 누군가는 벌었지만, 그건 우리 스스로가 내린 선택의 결과예요. 청년들이 ‘알아서 판단을 못 하니 국가에서 돌봐줘야 할 대상’으로 보는 그 시선이 불편하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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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은 아무것도 모르는 구제의 대상..?ㅣ이대로 자체 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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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하진 마세요. 정부 정책에 문제가 없다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니에요. 앞서 봤듯이 과열된 판에 고위험 상품을 성급히 들이부은 건 분명 비판받아 마땅해요. 하지만 어느 순간 그 비판이 선을 넘어 ‘청년은 무능한 피해자’로 그리는 데까지 가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이러한 비판의 과잉은 오히려 합리적인 비판의 정당성까지 갉아먹어요. “순진한 청년들이 정부에 당했다”는 자극적인 프레임은 쉽고 편하지만, 그 순간 정작 청년들이 이렇게까지 위험한 투자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 같은 우리가 던져야 할 진짜 질문들이 가려지게 되죠.
청년은 단지 구원받고 시혜를 베풀어줘야 하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에요. 청년들을 사회 구성원의 일원으로서 존중하고, 선택할 권리를 주고, 그 선택에 따른 책임도 함께 지워야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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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 주식으로, 코인으로, 레버리지로 뛰어드는 건 한때의 유행이나 철없는 한탕주의가 아니에요. 성실히 일하는 것만으로는 계층의 사다리를 오르기는커녕 유지하기도 힘들어진 사회.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청년들이 각자만의 방식으로 발버둥치고 있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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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왔으니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 볼게요. 우리는 왜 투자할까요? 이 질문의 답을 이제는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청년들이 주식으로, 코인으로, 레버리지로 뛰어드는 건 한때의 유행이나 철없는 한탕주의가 아니에요.
월급으로는 도저히 자산이 늘어나는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는 시대가 만든, 구조적인 결과가 투자인 거예요. 자본소득이 근로소득을 압도하고, 성실히 일하는 것만으로는 계층의 사다리를 오르기는커녕 유지하기도 힘들어진 사회.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청년들이 각자만의 방식으로 발버둥 치고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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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정말 물어야 하는 질문은 ‘왜 청년들은 위험한 투자에 빠졌나?’가 아니라, ‘왜 청년들은 투자 말고는 기댈 곳이 없게 되었나?’인 거죠. 아무리 일해도 자산이 돈을 버는 속도를 따라갈 수 없고, 한 번 벌어진 격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현실. 노력만으로는 도무지 계층을 이동할 수 없는 사다리가 무너진 사회. 진짜 문제는 여기에 있거든요.
물론, 투자의 결과는 개인의 책임이에요. 하지만, 개인의 책임을 묻기 전에 왜 청년들이 그 판에 설 수밖에 없었는지를 먼저 물어야 해요. 청년들을 구원의 대상으로, 훈계의 대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이 불공정한 판 자체를 어떻게 공정하게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 그게 우리 사회가 진짜로 나눠야 하는 대화 아닐까요.
버는 놈, 잃는 놈, 이상한 놈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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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파란
Why보다는 How를 먼저 묻게되는 삭막한 시대. 돌이켜보면 저도 '왜 투자하는지'보다는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에 더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다 이번 레터를 준비하고 제작하면서, 처음으로 '왜'라는 질문 앞에 오래 머물러 봤습니다. 행동이 아니라 이유를 보다 보면, 결국 사람이 보이더군요. 비록 글에는 돈과 숫자에 대한 이야기만 가득하지만, 통계보다는 사람에 대해서 더 쓰고 싶었습니다. 투자 그 자체보다는 투자를 하고 있는, 해야만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요! (전달이 되었는지는.. 모르겠네요..)
모두가 '어떻게'보다 '왜'를 먼저 물어볼 수 있는 다정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끝까지 따라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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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에이미
주식 투자가 선택이 아니라 필수처럼 느껴지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같은 청년이라도 누군가는 여윳돈으로 투자하고, 누군가는 당장의 생활비 때문에 시작조차 하지 못해요. 결국 중요한 건 청년들이 얼마나 과감하게 투자하느냐가 아니라, 노동으로 번 돈만으로도 미래를 그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일 아닐까요? 투자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뒤처질까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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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책임 / 페어
편집 책임 / 나우
기획 책임 / 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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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로 살 수 없는 청년들에게'의 다른 시리즈는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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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생각하는 ‘좋은 선거’, 그리고 ‘좋은 민주주의’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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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레터는 어땠나요?
이대로는 독자 여러분의 목소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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