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한국과 미국이 관세협상을 타결했어요. 앞으로 미국에서 모든 한국산 제품은 15%의 관세가 적용됩니다. 반면 자동차의 경우 품목관세가 25%에서 15%로 인하되었고, 철강·알루미늄은 50%로 품목관세가 유지된다고 하죠. 협상 시한 내에 타결해서 다행이긴 한데, 성공적인 협상 결과로 볼 수 있을까요?

8월은 전대(전당대회)의 계절이죠. 지난 2일, 정청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당대표로 선출됐습니다. 3주 후인 22일에는 국민의힘이 새로운 지도부를 뽑고요. 흥미롭게도 양당 공통으로 ‘강한 후보’들이 당권을 얻거나,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명심이긴 어심? 의심이긴 당심?

4선 중진의 정청래 의원은 전체 득표율 61.74%로 박찬대 의원(38.26%)을 큰 차이로 누르고 압승했어요. 당초 정청래 후보는 권리당원들의 높은 지지와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었습니다. 또한 민주당 지지층에게 영향력있는 유튜버인 김어준씨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평가받았죠. 다만, ‘명심‘이라고 불리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은 박찬대 후보에게 더 실려있다는 후문과 의원들의 지지가 소극적이었던 점은 약점으로 짚이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혹자는 이번 전당대회를 정청래를 지지하는 김어준씨의 ‘어심’과 박찬대에 힘을 실어주는 이재명의 ‘명심’ 사이의 대결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어요.

대의원*과 국회의원들의 지지세가 강한 박찬대 후보를 권리당원 지지세가 강한 정청래 후보가 이긴 점도 주목할 만해요. 의심(의원들의 마음)을 당심(당원들의 마음)이 이겼다고도 보는거죠. 이에 부응하듯, 정청래 신임 당대표는 중도층이나 일반 국민들보다는 당원과 지지층의 요구를 우선하는 ‘선명성’을 강조했습니다. 검찰·언론·사법 등 3대 개혁을 추석 전까지 완료할 것이고, 필요하다면 국민의힘에 대한 정당해산심판도 청구할 수 있다고 밝혔죠. 최전방 공격수 또는 상대 진영과 중도층에는 거부감을 주는 정치인이라는 양면적인 평가를 받는정청래 체제의 민주당,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대의원 : 일반 당원들을 대표해 투표권/발언권을 행사하는 사람. 민주당 안에서는 대의원의 1표가 일반당원의 17표에 해당한다.

🔴윤심 넘어 길심… 초유의 원외 지도부 나올까

대통령실은 24일 '뉴스공장', '고발뉴스', '취재편의점' 등 등록 요건에 맞는 유튜브 채널 3곳을 대통령실 기자단으로 정식 등록했어요.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1인 미디어 가운데 책임성 있는 언론에도 대통령실 취재 기회를 줘야 한다"고 발언하는 등 취재 미디어의 범위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던 만큼, 이번 결정 역시 이에 따른 것이라 판단돼요.

대선후보 당시 뉴스공장 채널에 출연한 이재명 대통령ㅣ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하지만, 그 출입 명단을 놓고 여러 논란이 발생했어요. 특히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섰던 건 대표적인 친 민주당 성향의 유튜버 김어준 씨가 운영하는 '뉴스공장'이었어요. '뉴스공장'은 유튜브 구독자 약 222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채널인데요, 이재명 대통령도 대선 투표 전날 라이브 방송에 출연했을 만큼 민주진영 내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어요.(위에서 ‘어심’이라는 말도 나왔었죠?) 하지만, 2012년 대선 부정선거설, 세월호 고의 침몰설, 미투운동 공작설 등 다양한 음모론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고, 최근 사퇴했던 강선우 여가부장관 등 논란이 있는 인물들을 옹호해 비판받기도 하죠. 

✋진짜 핵심은 편향성

또한 단순히 뉴스공장이라는 채널에 논란이 있어서가 아니라, 친정부 성향의 언론인에게만 먼저 출입이 허가된 점 역시 이번 대통령실의 결정이 비판받는 점이에요.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이에 대해 "친이재명 유튜버들에게 완장을 채우려 한다", "보수 성향 유튜버들의 대통령실 출입도 허용해야 한다"며 편향성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어요.

이러한 논란에 대통령실은 정치 성향이 아닌, 취재 역량과 보도 실적 등 객관적인 요건에 따라 심사해서 출입한 여부를 판단했다고 반박했어요. 취재력 등 조건만 갖췄다면, 보수 성향 매체도 동일하게 심사받아 출입할 수 있다는 거죠. 하지만 출입 명단을 확장할 때 신청 공고를 내지 않는 등, 특정 매체를 골랐다는 비판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여요. 논란이 일자 출입 기자 간사단과 협의해 여론 수렴을 하기로 한 만큼,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 상황이 주목돼요.

하, 🟢🟢, 아… 서울 형!

최근 청년들에게 가장 큰 고민은 아마도 '일자리'일 거예요. 이대로가 22번째 레터에서 다뤘던 것처럼, '쉬었음 청년'의 비율이 올해 처음으로 50만 명을 넘는 등, 코로나 이후 5년만에 최고치를 찍었거든요. 하지만 일자리 문제가 더 이상 청년만의 것이라 보기는 힘들어요. 중장년 조기퇴직 나이가 평균 49.4세를 기록하는 등, 50대 이상의 중장년층도 구직에 어려움을 겪고 있거든요. 게다가 오히려 청년들이 연봉, 근로환경 문제로 오지 않으려고 하지만, 자금난으로 인해 문제 개선이 어려운 중소기업들의 입장도 여간 난처한 게 아니죠.

서울형 이음공제 포스터ㅣ서울특별시 내 손 안에 서울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에서 '서울형 이음공제'를 8월부터 시행한다고 해요. 서울형 이음공제는 중소⋅중견기업에서 청년⋅중장년을 동반 채용하고 고용을 유지할 시, 서울시와 정부가 함께 적립금을 통해 기업 부담금을 전액 지원하는 사업이에요. 근로자의 입장에서는 적립금을 통해 대기업과의 임금 격차를 줄이고, 기업의 입장에서는 고용유지 시 적립금을 환급받아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해요. 의도대로 활발하게 운영된다면, 청년⋅중장년⋅중소기업이 함께 살아날 수 있는 상생이 가능해 보이기는 합니다. 과연 서울형 이음공제가 사회에 만연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까요?

+더 알아보기+ ‘서울형 이음공제’,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면?

지원금💰 받으면 뭐하겠노? 영화관 가고 운동하겠지

요즘은 또 '워라밸'이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기도 하죠. 그럼 일자리 얘기를 했으니, 문화와 여가생활 얘기도 안 할 수가 없겠죠?

🎥‘F1’을 1,000원에 볼 수 있다고?

독자님, 혹시 문체부에서 제공하는 영화관 할인권 사용하셨나요? 에디터도 영화를 좋아해서 받아보려고 했는데, 접속자가 너무 많아 그 당시에는 다운로드에 실패했었답니다😭

코로나 이후로 영화산업이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는 영화관 6,000원 할인권 450만장을 배포했어요. 9월 2일까지 사용할 수 있고, 다른 할인권과 중복 사용이 가능해서 ‘문화가 있는 날’인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에는 기존 7,000원 할인에 더해서 단돈 1,000원에 영화관 이용이 가능하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배포를 시작했던 지난 25일에는 사람들이 몰려서, 주요 영화관 어플리케이션 예매창 접속이 마비되기까지 했다고 해요.😢

💪헬스장, 수영장까지?🏊

혹시 영화 안 좋아하시는 독자님도 계신가요? 그렇다고 너무 상심하실 필요는 없어요. 문체부에서 헬스장, 수영장 이용까지 지원해준다고 하거든요😊

7월 1일부터, 전국 1,000여개 헬스장⋅수영장 시설이용료에 대해 문화비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됐어요. 구체적으로, 총급여 7,000만원 이하인 근로소득자는 시설 이용료의 30%를, 최대 300만원 내에서 돌려받을 수 있죠. 그동안 문화비 소득공제는 도서, 공연, 위에서 다룬 영화 등 문화예술 분야에 적용되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체육 분야까지 확대된 거예요. 근로소득자라고 해서 직장인이어야 하는 게 아니라, 정식으로 정산을 받는 근로소득이 있다면 아르바이트생이더라도 가능해요. 자세한 내용은 문화비 소득공제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하니, 운동 좋아하시는 독자님들은 빠르게 신청해보시는 게 어떨까요?

독자님, 안녕하세요! 이번 주 청년 이대로는 청년, 그중에서 남성 독자님의 관심을 집중시킬 만한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해보았는데요. 바로 매우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공군 입대 입니다!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청년들의 공군 선호 현상이 뜨거워지자 SNS 상에서는 공군 입대 컨설런트 게시물이 유행하거나, 공군 입대 학원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죠. 2025년 공군 경쟁률은 최고 10.7을 기록하고, 1차 커트라인 점수는 99점인 등 높은 경쟁률을 보고 이른바 ‘입대고사’라는 말이 생겨나기도 했죠. 군대를 잘 갔다오는 것도 능력이라는 요즘! 공군을 희망·복무하고 있는 청년들의 시각은 어떨까요? 이대로가 직접 물어봤습니다!

공군 복무 중인 입장에서 타군의 처우가 얼마나 열악하기에 이런 열풍이 부는지, 타군의 환경 개선 방향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불곰 님의 답변이 우리 모두가 신중히 생각해볼 필요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소속이 다를지라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흘리는 땀과 노력은 같다는 것이겠죠! 

📽️극장에서 영화보기 VS 집에서 넷플릭스보기📺️  독자님은 어떤 걸 더 선호하시나요? 에디터는 원래는 완전 영화관파였는데, 점점 재밌는 OTT(온라인 동영상 플랫폼)가 많아지다보니 요즘은 5:5 정도로 바뀐 것 같아요.

그래도 영화관에서 꼭 봐야 하는 영화들이 있죠! 최근에 개봉한 🏁F1 더 무비🏎️처럼 큰 스크린이 주는 몰입감이 중요한 경우에는 꼭 영화관을 찾는답니다🤗 실제로 지난 주에 보러 갔더니 개봉한지 꽤 됐는데도 극장이 꽉 찼더라구요!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러오는데, ‘영화관 할인권’까지 배포하면서 영화관 이용을 장려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슈 이대로>에서 소개했던 문체부 영화쿠폰 정책, 만들어진 배경부터 실제 효과까지 같이 보시죠🚀

👀한국은 “영화광”들의 나라였다?

코로나 이후 영화산업이 위기에 처했다는 말은 아마 들어보셨을 거예요. 대면·실내 활동이 불가능 했던 코로나 시기의 특성상, 밀폐된 공간에 장시간 머물러야 하는 영화관에 사람들의 발길이 멈출 수밖에 없었죠. 관건은 코로나 이후의 회복세예요.

한국은 ‘1인당 영화관람 횟수’가 세계1위(2013년, 2019년)를 기록할 정도로 극장 중심의 영화 산업 구조가 형성돼 있었어요. 그런데 코로나 이후에는 2회대에 머무르고 있어요. 코로나 시기를 겪으며 극장이 침체된 것에 비해 OTT가 콘텐츠 분야를 장악하면서 시장 구조가 완전히 바뀐 거죠. 빠르게 상영을 끝내고 OTT에 공개해 수익을 보전하는 경우도 많아졌구요. 실제로 한국 2024년 한국 영화·영상 산업에서 OTT가 차지하는 비중은 62.2%인데 반해, 극장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37.8%예요.

그럼에도 ‘1인당 영화관람 횟수’는 2023년까지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었는데, 2024년에 감소세↘️로 돌아섰어요. 설상가상으로 올해 상반기는 상황이 더 악화😱되었는데요. 영화관을 찾은 관객이 4,200만 명대에 머물며 코로나 직후인 2022년 상반기(4,492만 명)보다도 낮았기 때문이에요. 이러한 흥행 부진이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21년만에 ‘연간 1억 관객’이 붕괴될 수 있다고 해요. OTT 강세로 관객이 감소한 데에다 12·3 계엄 사태 이후 지속된 내수 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게 극장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돼요. 정부의 ‘6000원 할인 쿠폰💸’ 역시 이러한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해 마련된 대책인거죠.

😏요즘 제 값 주고 영화보는 사람 없지?

그런데 사실 에디터는 제 값 주고 영화본 적이 거의 없거든요. 통신사 할인, VIP쿠폰, 당근 마켓 등을 통하면 할인받을 수 있는 방법이 많더라구요! 실제로 지난해 영화관 평균 관람 요금은 9,702원으로 2023년(10,080원)보다 3.8%나 하락↘️했어요. 멀티플렉스 3사(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의 주말 일반 영화 성인 관람권 정가가 1만 5,000원인데, 이중 64.7%만 실제로 지불한 셈인거죠.

범죄도시 시리즈로도 살펴볼까요? 2022년 ‘범죄도시 2’의 관람료는 평균 1만 344원이었는데, 2023년에는 9,800원, 2024년에는 9,576원으로 하락했다고 해요. 이러한 현상은 현재 영화 관람료와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적정 가격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보여줘요. 영화가격은 2010년부터 4년주기로 1,000원씩 올랐었는데, 2020년~22년 사이에는 매년 1,000원씩 올라 1만 5,000원(주말 기준)이 됐거든요. 3년 사이 급증한 관람료 인상과, OTT 월평균 구독료인 1만 3,000원을 훌쩍 상회하는 가격이 소비자에게 심리적 거부감😡을 준 거죠. 

영화 관람료의 급증이 돈을 벌어들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영화 산업을 침체시킨다는 주장도 많았어요.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지난해 6월 멀티플렉스 3사의 담합 의혹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고, 2023년 ‘영화 소비자 행태조사’에서도 영화 관람 빈도가 낮아진 이유 1위가 ‘품질 대비 티켓 가격이 올라서(28.1%)’로 나타났어요.

영화값이 비싸진 건 영화 제작에 드는 비용이 높아지면서 생긴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해요. 하지만 결국 할인된 가격으로만 영화를 관람하게 된다면 의미가 퇴색될 수 있겠죠. 앞으로 인상율을 낮춘다던가 영화관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등 다양한 전략으로 등돌린 소비자들의 마음을 다시 끌어올 필요가 있겠어요.

🍞6,000원 할인쿠폰으로 다들 브래드피트만 보러갔다구?

한편 할인쿠폰의 효용에 대해서도 여러 기사가 나오고 있는데요. 조선일보에 따르면, 할인쿠폰을 배포한 첫 주 동안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영화는 ‘F1 더 무비’로 나타났어요. ‘F1’은 개봉 5주차임에도 직전 주 3위에서 2위로 다시 올라섰거든요. 관객들이 할인쿠폰을 ‘확실하게 믿고 볼 수 있는 영화’로 입소문을 탄 ‘F1’에 사용했다는 게 조선일보의 분석이에요.

중앙일보는 ‘전지적 독자 시점’의 성적 부진을 언급하며 할인쿠폰 정책의 판단을 보류했어요. ‘전독시’는 제작비가 312억원이나 들었던 영화로 손익분기점을 넘기려면 6,0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아야 하는데, 최종 성적이 200만 명 안팎일 것으로 전망되거든요. ‘좀비딸’이 개봉한 7월 30일은 ‘문화가 있는 날’로 티켓 가격이 7,000원인데 정부의 할인쿠폰까지 더하면 1,000원에 볼 수 있었어요. 그런만큼 개봉 첫 날에만 좀비딸에는 43만 관객이 모였었는데 전독시가 입은 효과는 미미했다는 거죠.

할인쿠폰을 원동력 삼아 한국 영화산업이 다시 도약할 수 있을지, 앞으로 같이 지켜볼까요?👀

띵동! 늘 맛있는 음식을 안전하게 가져다주시는 배달기사분들, 어렸을 적에는 부모님 나이대였던 거 같은데 최근에는 앳된 얼굴의 또래가 많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실제로 운수창고업 종사자 중 청년 비율이 크게 늘었다고 하는데요. 운수창고업은 경기에 따라 변동성이 큰 직종이라 청년 고용 현황을 알아볼 수 있는 통계도 같이 움직인다고 해요. 청년들이 좀 더 안정적이고 숙련도를 쌓을 수 있는 산업에서 비중을 늘려가길 바라며, 이번 주 추천칼럼은 한국경제에 실린 “[MZ 톡톡] 배달 덕분에, 배달 때문에 청년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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